아이와 뭐하지? | 2020. 12. 17

유치원에서 맞고 오는 아이, 어떻게 할까

아이가 유치원에서 맞고 왔어요… 
지인들은 맞기만 하면 안 된다면서
같이 때려버리라고 하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폭력은 나쁩니다. 
이건 누구나 동의할 겁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폭력을 허용해야 하는 순간이 있죠.

어른의 세계에서,
내 생명에 위협을 당할 때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을 다치게 하면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것처럼 말이죠.

아이들의 세계도 마찬가지로,
폭력을 행사해야만 하는 수도 있어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폭력에 폭력으로 대처하기 전에
보다 나은 대처법이 있다면?


한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아이들 싸움은
말로 의사표현하는 법이 미숙해서
몸이 먼저 나가다보니 
일어나는 게 상당수래요.

자기 표현에 서툴다 보니 
싸움이 발생한다는 뜻이죠.


혹시 우리 아이가 이런지 체크해보세요.

1. 맞고 왔지만, 우리 애가 사실 원인 제공자인 경우

예시) 친구가 갖고 놀던 장난감, 자기도 갖고 놀고 싶은데 말로 표현을 못 하고서 그냥 장난감을 뺏어갔다가 맞은 경우

2. 맞고 왔는데, 맞을 때 그냥 맞고만 있는 순한 아이인 경우

예시) 같이 놀던 친구가 장난이 격해져서 자신을 때리는데 그 상황에서 그냥 맞고만 있다가 나중에 엄마한테 털어놓은 경우


어떤 경우든, 아이가 
소통할 줄 알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1. 원인 제공자인 아이는 상대방 아이 입장에서 기분이 어떨지,
  2. 맞고만 있던 착한 아이는 맞을 당시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 돌아보고 존중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폭력은 나쁜 것임을 짚어주고,

그 다음에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폭력을 써야만 한다면 
어떤 상황에 써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면 어떨까요?

*이때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지만, 
폭행 정도가 빈번하거나 너무 심하면 어른이 바로 문제에 개입해야 합니다. 

같이 때리면 그 친구가 아플까봐
그래서 그냥 맞고만 있었대요.

내 아이 다치게 한 애를 
똑같이 때려주고 싶다고
부모 마음이 앞서더라도…

순수한 우리 아이 마음,
어른인 우리가 먼저 지켜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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