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디지털 시대에 왜 일기쓰기가 중요한가요?
- 일기를 검사하면 안되는 이유
-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 책
Editor 김미경 Career 초등 일기쓰기 전문 강사, <나는 일기쓰는 엄마입니다> 저자
안녕하세요, 꾸그에서 일기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미경입니다. 아이 일기에 댓글을 쓰며 일기 쓰기 강사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엄마표 영어를 하며 귀와 입이 트이는 과정을 경험하며 엄마표 영어 강사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의 마음은 급해집니다. 국어, 수학, 영어부터 예체능까지 무엇을 얼마나 시켜야 할까? 아무것도 시키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너무 뒤쳐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옆집 엄마의 정보에 휘둘리기도 하지요. 초등 일기쓰기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일기쓰기에 대한 고민은 국, 영, 수에 밀려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23년째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성인이 된 두 아이는 7세부터 6학년 때까지 7년 동안 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일기쓰기 경험만 총 37년이 되는 셈이지요. 그 경험을 살려 초등학생 대상으로 일기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가 매일 일기쓰는 과정에서 눈부시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당사자로서 초등학교 때 이것만은 잡고 가자는 의미로 초등 일기쓰기의 힘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총 6차례에 걸친 시리즈 글로 초등 일기쓰기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안내합니다
1. 디지털 시대에 왜 일기쓰기가 중요한가요?
일기는 자신의 하루를 기록하는 행위입니다. 특별한 일을 쓰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속에서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한 것, 비밀이나 고민…. 등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글이지요.
그러나 요즘은 점점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일상을 부지런히 피드에 올리는 세대입니다. 이미지와 동영상 등 끊임없이 데이터가 생산되고 축적되는 시대에 아이들은 살고 있습니다. 화면을 터치하고 스크롤을 올리는 행위에 익숙하다 보니 점점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아이들에게는 힘든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내 아이의 성장을 위한 기록은 어떤 기록이어야 할까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매일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초등 일기쓰기는 하루 20분이면 충분합니다. 일기쓰기가 루틴이 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주세요. 놀라운 변화가 따라올 테니까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 사는 이야기가 쫙 펼쳐지는 만화경 같은 세상입니다. 리모컨, 키보드, 스마트폰 말고 연필과 일기장을 챙겨주세요. 손으로 꾹꾹 눌러 일기를 쓰면서 자기를 들여다보며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초등 자녀에게 국, 영, 수 보다 더 먼저 가르쳐야 하는 생활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2. 일기 검사를 하면 안되는 이유
초등학교 1학년인 경우 담임선생님 재량에 따라 일기숙제를 내고 검사하는 선생님이 계시고, 전혀 일기쓰기 숙제를 내지 않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6학년 때까지 꾸준히 일기쓰기 숙제를 내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일기쓰기 숙제를 내는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지만 일기를 쓰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일기숙제를 내지 않는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는 1학년 내내 실제로 일기를 한 번도 써 본 경험이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일기쓰기는 숙제가 아닙니다. 담임선생님이 일기쓰기 숙제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에 관계없이 일상에서 꾸준히 일기를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초등 일기쓰기가 밥 먹듯, 숨 쉬듯 자연스러운 활동이 되려면 담임선생님보다 부모님이 더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을 써주라는 말은 일기를 검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습관이 될 때까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기를 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대부분 부모님은 아이가 일기를 쓰면 일기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씨체부터 시작해서 맞춤법과 띄어쓰기까지 일일이 교정하고 지적합니다. 게다가 10줄 이상은 꼭 써야 한다며 잔소리하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초등 일기쓰기의 걸림돌이 바로 부모님의 이런 일기 검사입니다. 아이가 일기쓰기를 고역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쓸 수 없는 이유입니다. 공부정서라는 말이 있듯이 일기쓰기에도 정서가 먼저입니다. 일기쓰기가 고역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야 꾸준히 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검사하지 말고 격려와 공감의 댓글을 적어주세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일기쓰기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볼게요.
제 아이가 1학년 때 썼던 일기입니다. 짝꿍이 아파서 결석한 내용을 쓴 일기입니다. 아픈 짝꿍에 대한 걱정과 내일은 나아서 학교에 올 수 있다는 소식에 짝꿍을 기다리는 반가운 아이의 마음이 아주 잘 들어있습니다. 이 일기를 읽고 담임선생님은 틀린 글자와 띄어쓰기 오류를 체크하고 지적하며 일기장을 불바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반면에 아빠는 딸의 마음에 공감하는 댓글을 적어주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일기검사를 하는 담임선생님은 틀린 글자와 띄어쓰기…등등 체크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줄 수 있어요.
그러나 나머지 6일! 부모가 선생님처럼 똑같이 일기장을 불바다로 만들면 아이 입장에서는 꾸준히 일기를 쓰고자 하는 마음이 꺾이지 않을까요? 부모님은 선생님이 아니에요. 단 한 줄을 쓰더라도 지지하고 격려해주세요.
시간의 힘, 꾸준함의 힘을 믿어보세요. 아이가 꾸준히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수정해 나간다는 사실을 믿으세요. 한 줄로 시작한 일기지만 꾸준히 쓰다 보면 결국 한 페이지 가득 이야기로 차고 넘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그러니 체크하고 지적하는 검사 대신 공감의 댓글을 달아주세요. 부모님이 쓰는 단 한 줄의 공감 댓글은 일기쓰기에 대한 태도와 흥미를 잃지 않게 도와주는 아주 적극적인 동기 유발 행위입니다. 일기쓰기를 넘어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줍니다.
3. 초등 일기쓰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 책
인간이 완벽하게 해 줄 수 없는 영역, 들어주기! 부모가 아무리 정성을 들여 육아를 한다 해도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아이 말을 온전하게 들어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기장은 아이 말을 완벽하게 들어줍니다. 아이가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일기장은 완전히 아이 편이 되어줍니다.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일기장에 털어놓다 보면 정서적인 안정감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7년 동안 꾸준히 일상을 기록한 남매의 일기장 모음을 소개합니다.
평범한 일상 기록이 모여 한 권이 되고, 두 권이 되면서 상자에 가득찹니다. 밥 먹듯, 숨 쉬듯 매일 일기를 쓰면서 쌓인 일기장은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사랑하는 내 아이의 이야기 책이 되어줍니다. 내 아이의 역사 책이 되어줍니다. 사진이나 영상과는 차원이 다른 기록물입니다.
일기를 쓰는 그 시간은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지요. 그렇게 일기를 쓰면서 마음과 생각을 다듬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도 다듬어집니다. 초등 때 다른 건 몰라도 일기쓰기 하나 만큼은 확실히 잡고 갔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일기쓰기 수업을 통해 아이는 검사 받기 위해 쓰는 일기가 아니라 나를 위해 쓰는 편안한 글임을 알게 됩니다. 스킬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일기쓰기를 가르칩니다. 37년 일기쓰기 경험자만이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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