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그 200% 활용법 | 2024. 01. 25

어디든 학교 하유정 선생님의 초등 논술 PREP 기법

Editor Yoo Jeong Ha Career 유튜브 어디든학교, <초등공부 습관 바이블> 저자

어디든 학교 운영자 이자 <초등공부 습관 바이블> 저자 하유정입니다. 모두 궁금해하는 초등 논술,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공부 기법 소개해드릴게요.
올해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 과정에서 특히 강조되는 능력이 있습니다. 글쓰기와 토론 능력, 바로 논술입니다. 논술(論述)은 어떤 것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조금 더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입니다.

교육 과정에는 ‘설득하는 말하기’나 ‘주장하는 글쓰기’와 같은 영역이 좁은 의미의 논술에 해당하지요. 논술은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 집중되다 보니 주로 국어 수업에서 다루지만, 넓은 범위로 본다면 전 교과에서 활용되지요.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말하기와 글쓰기 기능은 국어에서 다룹니다.

하지만 주제 면에서 살펴본다면 사회, 역사, 과학 등의 전 교과에서 다루는 거예요. 역사를 논제로 잡으면 역사 논술, 독서 후 생각이나 느낌을 쓰거나 토론하면 독서 논술, 신문을 활용한 NIE 교육에서는 시사 논술, 말과 글의 도구가 영어라면 영어 디베이트라고 하죠.

어때요? 논술 앞에 특정 주제를 붙이니 거창해 보이죠?

하지만 논술이라는 분야를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긴다면 오해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어렵지 않게 지도할 수 있는 영역이 논술이거든요. 논술 공부의 가장 좋은 그룹은 가족입니다. 하나의 논제를 풀어가는 수준이 초등학생과 어른은 다릅니다. 아이들은 자신보다 더 높은 수준의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모델링을 하게 됩니다. 모델링은 논술의 학습 효과를 높이고요. 가족이 모두 모여 책을 읽거나 뉴스를 보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대화를 하거나 글을 써 보세요. 가장 쉽고 재미있게 논술을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단, “더 길게 써야지.”, “더 자세히 써야지.”와 같은 조언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지킨다면 말이죠. 자녀가 쓴 글을 읽은 뒤 구체적이지도 않고, 잘 썼다거나 심지어 못 썼다는 평가적인 피드백은 논술은 물론이고, 그 어떤 공부에도 도움 되지 않습니다.

대신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말과 글을 가르쳐주세요. 어렵지 않으니, 가정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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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을 구조적으로 만드는 PREP 기법

가정에서도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PREP(프렙) 기법입니다. PREP 기법은 다음 단어의 앞 글자를 딴 약어입니다.

Point
R
eason
E
xample
P
oint again

Point → Reason → Example → Point again의 단계로 네 개의 구조를 만들어 말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프렙 기법입니다. 각각의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1. Point
    Point는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명시하는 단계입니다.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내 생각은 ~하다’와 같은 문장으로 주로 표현되지요. ‘두괄식 말하기’의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즉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토론은 발표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토론할 때는 1분 주장하기, 3분 반론하기와 같이 규칙을 정해두고 지켜야 하거든요. 이 경우에는 자신의 주장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상대를 설득하는 강력한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2. Reason
    Reason은 주장의 이유를 말하는 단계입니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와 같은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유를 몇 가지로 제시한다면 ‘첫째, 둘째’와 같이 글머리에 번호를 붙이도록 안내해 주세요.

  3. Example
    Example은 예시나 사례, 근거를 드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면~, ~에 따르면, 이 기사에 따르면, 이 이론에 따르면’과 같은 말로 시작해서 객관적인 근거를 드는 거지요.
    근거를 드는 세 번째 단계에서 더 구조적이고 풍성하게 작성하려면 둘 이상의 근거를 들면 좋아요. 두 가지 이상의 근거를 사용할 때는 앞 단계와 같이 ‘첫째, 둘째’와 같은 번호를 붙여도 좋습니다.

  4. Point again
    Point again은 마지막으로 다시 주장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따라서 ~이렇게 해야 한다’와 같이 재차 강조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저학년도 적용할 수 있는 PREP 기법

저학년이라면 PREP 기법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어려워한다면 절대로 욕심내지 말고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하세요. 한 줄 정도가 거뜬해지면 두 줄, 세 줄, 네 줄까지 늘리는 거예요.

● 한 줄 쓰기 : 나의 주장
● 두 줄 쓰기 : 주장 + 이유(왜냐하면 ~ 때문이다)
● 세 줄 쓰기 : 주장 + 이유 + 근거(예전에 ~ 적이 있었는데 ~ 기분이 들었다)
● 네 줄 쓰기 : 주장 + 이유 +근거 + 재주장(따라서 ~이 맞다고 생각한다)


예시) 외동이 좋을까? 형제자매가 좋을까?

한 줄 쓰기 (주장) 나는 외동보다 형제자매가 좋다고 생각한다.
두 줄 쓰기 (이유) 형제자매가 있으면 심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 줄 쓰기 (근거)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 때도 동생과 간식을 꺼내먹으며 수다를 떠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네 줄 쓰기 (재주장) 따라서 나는 형제자매가 외동보다 훨씬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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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PREP 기법 맛보기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이라면 대화를 통해 PREP 기법을 익혀보세요. 일상생활에서도 아이가 주장을 펼칠 때 이유와 근거를 들어서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을 때 PREP 기법으로 부모님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볼 수 있어요.

Point(주장)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슬라임을 갖고 싶어요. 이유는 두가지예요.
Reason(이유 1) 첫 번째 이유는 비슷한 장난감이 전혀 없고,
(이유 2) 또 다른 이유는 슬라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기 때문이에요.
Example슬라임을 만질 때 느껴지는 감촉과 소리는 불안감을 날리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기사를 봤어요.
Point again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슬라임 선물을 꼭 받고 싶어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 반론 예상과 반론 꺾기

자기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나와 다른 의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사람은 어떤 근거를 들까?”와 같은 질문으로 상대방의 반론을 예상해 보게 하는 거죠.

상대방의 반론을 예상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주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며 ‘반론 꺾기’를 준비할 수도 있지요. 반론 예상과 반론 꺾기는 자신의 주장을 더욱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기술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더해지면 구조적인 논리성에 창의성까지 돋보일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논술

고급스럽게 전달력을 높이는 글쓰기

자신의 주장을 더 명료하게 전달하려면 문장의 길이와 어휘를 살펴보세요.

① 짧은 문장 사용하기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것도 괜찮은 거 같고,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고, 어쩌고저쩌고···’
어때요? 문장이 길어지면 하려는 말을 명료하게 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짧은 문장을 여러 개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차라리 접속사를 넣어서 두세 문장으로 나눠서 적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② 어휘력 확장하기

같은 어휘를 반복해서 사용하기보다 같은 뜻의 다른 어휘를 사용해 보세요. 말과 글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거든요. 특히 수업에서 배운 내용 중에서 논제와 관련 있는 개념어를 사용하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글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Sample Case

* <벌거벗은 임금님>을 읽고 가족과 대화를 나눈다면?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엄청난 허영심을 가진 임금님이 나랏일을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새 옷으로 자신의 겉모습만 자꾸 치장합니다. 가짜 재단사 두 명이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옷을 만들어 주겠다며 임금님을 찾아옵니다. 결국 허영심 가득한 임금님은 보이지 않는 옷, 즉 벌거벗은 채로 행진하게 됩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임금님이 옷을 입지 않고 벌거벗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자신이 어리석다고 보일까 봐 너도나도 멋진 옷이라고 칭찬합니다.

이때 어느 꾸밈없는 아이가 ”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말에 거리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되지요. 임금님도 자신이 벌거벗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꼈지요.』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읽고, 재단사들의 행동이 바람직한지 PREP기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해봅시다.

두 재단사가 임금님과 사람들을 속인 행동은 과연 바람직한가?

임금님을 속여 깨달음을 준 것은 바람직하다 vs 사람을 속인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Point : 아무리 임금님이 잘못했어도 임금님을 속이고 사람들 앞에 벌거벗은 채로 행진을 하도록 한 행동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Reason : 왜냐하면 임금님이 많은 사람 앞에서 벌거벗은 채로 다닌 것은 인권이 무시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Example : (고학년의 경우) 인권 조례에 따르면~
(저학년의 경우) 나라면 이렇게 벌거벗은 채로 다니고 나면 수치심이 들 것 같다.

Point again : 따라서 임금님이 나라를 잘못 다스렸다 하더라도 임금님을 속이고 벌거벗은 모습을 사람들이 보도록 한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초등 논술 prep 기법

어때요?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글의 구성을 익힌다면 조금씩 변형해 가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 TV를 틀면 나오는 뉴스, 어제 본 영화 등 세상 모든 경험이 논술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초등 논술, 어렵게 접근하지 마세요. “어떻게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있을까?”와 같은 열린 질문만 잘한다면 아이의 논리적 사고력은 충분히 길러질 수 있습니다.

초등 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PREP 기법을 활용한 논리적인 대화부터 도전해 보세요. 아이와 길을 걷다가, 식탁에 둘러앉아서도 좋아요.

그 다음, 아이와의 대화를 글로 바꿔보세요. 말이 글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줄거든요. 거창한 것보다 쉽고 편안한 논술이어야 해요.

관심 있는 주제가 있다면 꾸그에서 검색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논술’만 입력해도 관련 강좌들을 찾을 수 있어요. 역사, 과학, 인기 동화 등 다양한 주제로 논술을 경험해 보세요. ‘논술은 이런 거야.’라는 감을 잡는다면 주제가 달라져도 유연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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