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그 200% 활용법 | 2024. 01. 04

초등학생 영어 커리큘럼, 맞춤 선택하는 법

Editor Y-mom (Ji Hye Kim) Career <우리 아이 첫 영문법>, <영알못 엄마의 가성비 커리큘럼> 전자책 저자, 미국 TESOL 수료, 온라인 ‘와이맘 스터디’ 운영

요즘은 영어 유치원을 졸업하거나, 일반 유치원을 보내며 방과 후 영어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치원 때 영어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초등학생 입학 시에 영어 학원을 시작하거나,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영어 과목이 시작되므로 2학년 때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학군지에서 오프라인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수년간 영어를 가르치며, 학원 선택 및 학습 방향에 대하여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 단지 내에 있는 A 학원,
집에서 가까운 B 공부방,
거리가 있는 C 대형 어학원,
원장님이 친절하신 D 영어도서관~!
어디를 보낼까요..? “


겨울방학과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초등 영어 학원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데, 이에 참고하실 만한 초등학생 영어학원을 고르는 기준과 효율적으로 사교육 하는 방법에 대해 작성해 보겠습니다.

초등학생 영어 커리큘럼


Teacher’s Tip

1. 영어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어린 나이에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 그저 즐겁게 영어를 노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계시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대 밖의 결과에 따라 초조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놀이식 영어유치원을 수년간 다녔고 원어민 수업에 수 천만 원을 지출했는데 정작 ‘apple’ 한 단어도 알지 못해서 저와 수업 시에 알파벳부터 다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도, 그저 ‘즐겁게 영어로 놀았으니 괜찮다’‘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 이런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어 학습에 대한 목적이 불분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영어 학습은 크게 두 가지 상황에 따라 진행이 됩니다.

첫 번째, 학교 내신에서 뒤처지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는 수능 1등급을 목표로 하는 경우,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목 중 하나가 영어입니다.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구사는 먼 이야기일지라도 내신과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 이를 위한 영어학습은 중고등 기간 내내 기본적인 전제일 것입니다. 요즘은 중등 내신 대비도 초등학교 고학년에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둘째, 단순히 대입을 위한 영어성적을 취득하기 위한 것 이상으로, 글로벌 랭귀지인 영어의 언어 자체적인 장벽을 허물기 위한 학습입니다. 외국인과의 막힘없는 대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혹은 유학을 위한 토플 등의 고급영어 구사 등이 그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교육에 있어서 정도라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고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지만, 저는 두 가지 목표에 있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필수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최소한의 원서 리딩 수준, ‘SR 지수 5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SR 지수란, 미국의 르네상스러닝사에서 만든 읽기 수준을 평가하는 지수로 미국 초중고의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SR 지수 5점이 의미하는 바는 미국 초등학교 5학년 과정, 한국으로는 중학교 3학년 교과서 과정의 읽기 수준을 뜻합니다.

따라서, 막연한 기대감을 갖은 채, ‘영어를 재미있게 노출하는 학원’을 선택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SR 지수 5점을 만들기 위한 연령별 계획”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세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학원 선택 시에도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Teacher’s Tip

2. 학원의 커리큘럼을 파악하기


영어학습의 목적을 분명히 한 후에는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커리큘럼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영어라는 언어는 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 4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학원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학원 커리큘럼


학원에서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홈페이지에 커리큘럼이나 교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없는 경우에는 유선 상담, 방문상담을 통하여 커리큘럼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군지에서 초등학생 저학년에 많이 선호되는 두 가지 대형 어학원의 커리큘럼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Case1 : 리딩 특화 A 어학원 (초1 기준: 40분 수업/주 5 / 50만 원)

리딩이 특화된 학원으로, 레벨테스트를 통하여 기본적인 리딩과 그래머를 아는 아이가 다닐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학원 내신에 해당하는 테스트 (리딩, 그래머, 보카 등)를 보며, 시험 결과에 따라 분반됩니다.

3개월에 한 번씩은 모의고사 개념인 영역별 테스트를 봅니다. 탑반으로 가는 유무는 테스트 결과를 통해 결정합니다.

자녀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보기 어려우므로 엄마들은 각자 부족한 영역 (트기 그래머, 라이팅, 스피킹)을 원어민 과외 등을 통해 보충하며, 화상영어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학원에서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집에서 리딩 후 퀴즈를 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에서도 숙제로 리딩을 열심히 시킵니다. 집에서 리딩이 어려운 경우 별도의 영어도서관에 등록합니다.

Case2 : 라이팅 특화 B 어학원 (초1 기준: 3시간 수업/주 2/48만 원)

라이팅이 특화된 학원이지만, 레벨테스트를 통하여 기본적인 리딩, 라이팅, 스피킹이 되는 아이가 다닐 수 있습니다. 매 회마다 1페이지씩 픽션/논픽션 번갈아가며 라이팅 하는 것을 숙제로 내줍니다. 매 회마다 단어 시험 10개씩 외우며 라이팅 시 그 단어를 넣어서 작성합니다.

리딩 숙제도 있지만 양이 매우 적습니다. 결국 아이에 맞는 책을 고르고,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매하여 아이 리딩 수준을 높이는 것은 온전히 가정의 몫이 됩니다.

즉, 아무리 유명하고 비싼 대형 프랜차이즈 어학원이라고 해도 4대 영역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지 않으며, 특화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 특화된 부분에 대하여는 당연히 숙제가 있고, 그 외 영역에 대하여도 가정에서 보충하는 것입니다.

어떤 커리큘럼을 선택할지에 대하여는 아이의 학습 현황과 영어학원을 보내는 목적을 돌이켜 생각하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영어를 처음 배우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먼저 리딩 위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이미 집에서 리딩을 충분히 잘하지만 라이팅이 약하다면 라이팅 위주의 학원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결국 어떤 커리큘럼을 선택하든 공통점은 리딩은 필수 요소이며, 이는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원서 리딩

Teacher’s Tip

3. 원서 리딩은 필수요소

한글책을 매일 읽어서 독서를 습관화하고 문해력을 기르며 배경지식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듯, 원서도 그것에 맞게 꾸준히 단계를 높이며 독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앞서 영어 학습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언급했듯이, 내신을 위한 학습이든 그 이상 레벨의 영어 자체의 언어적 학습이 목적이든 SR 지수 5점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꾸준한 원서 리딩은 필수 사항입니다.
(*참고-SR 지수 5점: 미국 초등학교 5학년, 한국 중학교 3학년 교과서 수준)

리딩에 중점을 둔다고 마케팅하는 학원들 중에서도 원서 리딩이 아닌 리딩서, 즉 독해 문제집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학원들이 많습니다.

독해 문제집은 리딩에 대한 이해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지문이 길어야 2페이지 남짓이므로 긴 호흡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힘을 기르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초등학생에게는 문제 풀이 능력보다는 꾸준히 영어책을 읽어나가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독해 문제집(리딩서)등으로 보완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영어책 읽기


대부분의 대형 어학원, 리딩이 특화된 곳에서도 원서 리딩을 수업 시간에 진행하기보다는 가정에서의 숙제로 내줍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고가의 대형 어학원을 마친 후 원서 리딩을 위하여 추가로 별도의 영어 도서관에 다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대형 어학원 50만 원 + 영어도서관 30만 원으로 월 80만 원을 지출하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사교육을 하든, 하지 않든 효과적인 영어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가정에서의 꾸준한 관심’입니다.

초등학생 영어 학원

Teacher’s Tip

4. 가정에서의 꾸준한 관심

학원에 보내면 저절로 잘하게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파닉스 과정을 1년간 배워도 아이가 영어를 읽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학원 레벨테스트를 봅니다. 읽기가 부족하다며 ‘다시 파닉스 반’에 배정 받습니다.

제가 가르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도 모두 7세부터 학원을 꾸준히 다닌 경우였습니다. 결국 저를 만나 구멍을 찾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영어학원을 보내든 또는 학원 없이 홈스쿨로 진행하든 공통적인 부분은, 어떤 부분에 아이가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이해했는지 꼼꼼하게 파악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하여 영어의 기초 부분만큼은 엄마가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생 영어 커리큘럼

Teacher’s know-how


[기초단계 아이, 학습에 부족한 부분을 찾는 방법]

1단계 : 파닉스를 아는지 확인 (파닉스는 전체 영어 단어의 60%에 해당)

: 시중의 파닉스 교재 1~4단계에 해당하는 내용을 엄마가 알고 있다면, 아이가 원서를 소리 내 읽을 때 잘못 발음하는 단어가 파닉스 어떤 내용에 해당하는지 파악

table을 ‘태블에’ 이라고 읽었다면 파닉스 3단계를 함께 복습



2단계 : 사이트 워드를 아는지 확인 (파닉스 규칙을 따르지 않지만 빈출 단어들)

: run, find, on , is with, here 등 최소 50개의 사이트워드를 엄마가 알고 있다면, 아이가 원서를 소리내어 읽을 때 잘못 발음하는 단어가 사이트워드일 경우 따로 플래시 카드 등 추가 활동을 통하여 익숙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 원서 음원을 듣고, 따라서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지 확인. (낭독은 스피킹에도 도움이 됨)

: 원서에는 파닉스 규칙을 따르지 않고 사이트워드에서도 따로 접하지 않은 많은 단어들이 있는데 처음 보는 단어라도 원서의 음원을 차근히 듣고, 이를 소리 내어 따라 할 수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수록 빠른 음원 듣는 것을 거부한 채 자기 생각대로 읽는 경우가 있는데, 리스닝 연습과 발음의 정확성을 위하여 원서 듣기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해요!

위의 방식으로 알파벳부터 사이트워드, 파닉스, 기초 리딩 및 영어 원서 읽기 독립(SR 지수 2.0_미국 초등학교 2학년 수준)까지는 충분히 가정에서도 지도 가능합니다.

학원에 다니는 경우에도 계속 파닉스 반만 배정받을 것이 아니라, 파닉스의 내용을 엄마가 알고 있다면 아이가 리딩 할 때 주로 틀리는 부분을 알아낼 수 있고 그 부분만 보충해 주면 처음부터 다시 배울 필요 없이 리딩 반부터 시작하며 보다 효율적인 사교육이 가능해집니다.

원서 음원을 듣고, 소리 내어 리딩하는 것이 잘되는 아이는 라이팅도 한 줄씩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라이팅을 할 때는 기초 문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형 어학원 예비 8세 레벨테스트에 주로 등장하고 미국의 유치원생, 초등학생 1학년 아이들이 주로 배우는 기초 문법을 위주로 직접 제작한 “우리 아이 첫 영문법” 교재를 활용해 보셔도 좋습니다.

이러한 교재 외에도 꾸그에 보다 다양한 수준의 문법 강좌들이 있으니, 학원에서 라이팅, 문법을 배우지 않거나 보충이 필요한 경우, 또는 홈스쿨링으로 리딩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라이팅과 문법은 어떻게 봐줘야 할지 고민되시는 경우에 무작정 과외를 추가할 것이 아니라 보다 꾸그 수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학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가정에서 꾸준히 관심을 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어렵겠지만 “매일 + 꾸준히” 안정적인 원서 리딩과 학습을 이어가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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